산적과 몬스터들이 남포동, 중앙동, 광복동에서 잘 가는 곳, 오마주, 중앙 양고기 그리고 코헨.

 

안녕하세요. 날씨 좋은 부산의 산적입니다.

코로나가 부산, 그것도 제가 사는 사하구에서 장난아니라서

사하구가 엄청 조용한 편입니다. 그래도 놀 사람들은 놀아야죠?

 

3일 혹은 4일 연속 연휴를 맞이하여

부산에서 해지고 난 다음 가볼만한 곳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세 장소는 중앙동 혹은 광복동의 한 블록에 다 있습니다.


1. 독일 본토 맥주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마주

- 주의: 여기에 맛 들이면 돈 많이 깨질 수 있음

산적이 다리 다치기 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염증이 아직 다 낫지 않아, 저는 주스를 마시고

몬스터들은 맥주를 마시는 곳이죠.

늘 가던 곳이어서 편안해서인지

맥주가 생각나면 본능처럼 가는 곳입니다.

 

단독건물이고 아담하지만 술맛은 아담하지 않다

 

몬스터들이 귀소본능도 아니고 그냥 발걸음이 자동으로

가게 되어버릴 만큼 좋은 맥주 맛이 최고입니다. 

 

기네스 엑스트라 콜드가 없어서 그렇지,

라거와 IPA는 내 입맛에는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맥주 관리가 철저해서 까칠한 맥주 입맛에 딱이다

 

다리 다치기 전에는 남포 필스너가 제 메뉴였고

그냥 가서"늘"이라고 하면 그냥 나오던 조합이었습니다.

남포 필스너, 촌에서 온 몬스터는 광복 IPA,

영도 몬스터는 호가든 작은 잔이 3명이 가면 그냥 나오는...

 

비오는 날의 오마주

술 관리를 잘하셔서 그런지

술에 대한 입맛이 까다로운 산적과 촌 몬스터가 좋아합니다.

술맛을 잘 모르는 영도 몬스터는 그냥 따라오는 수준?

 

오마주, 녹색인 걸 보니 사장님 감성은 아이리쉬 스타일?

2. 중앙 양고기 : 부산 최고의 맛

- 중앙 양고기에서 양고기를 먹기 전에 "부산 최고의 맛" 이런 표현 쓰지 마시라.

"북해도~"라는 프랜차이즈 업체 양고기는

중앙양고기 먹기 전까지는 먹을만합니다.

30년 가까이 이어온 가게라서 그런지 맛이 정말 다릅니다.

 

영국에서 그냥 양고기 먹다가 아프간식 양고기 먹은 그런 기분,

이 집 한번 가게 되면 다른 양고기 먹기 힘듭니다.

한우고기 2 뿔 먹다가, 냉동 외제 소고기 먹는 그런 느낌입니다.

 

양고기라서 가격이 세지만 맛은 엄청 좋다. 돈 값 한다는 느낌!

- 늦게 가면 고기 다 팔렸을 수 있으니

얼른 가세요. 좀 늦었다 싶으면 연락해보고 가세요. 

 

양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아프칸식당인 줄

 

같이 갔던 테클라는

"배 찢어질 거 같은데 계속 들어가고 먹고 싶다."

라는 증언을 남겼습니다. 참 소식하는 스타일인데..

힘들면 고기 앞으로, 다들 염화미소다

3. Cohen

 

- 오마주 옆에 있는 작은 문을 열고 가파른 2층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곳으로

촌 몬스터가 싫어라 하는 병맥주를 파는 곳으로 가끔씩은 몇 개 없는 안주도

헷갈려하시면 내놓지만, 음악이 너무 좋은 곳이다.

 

코헨은 카나다 출신 가수, 로저딘은 앨범 쟈킷 디자이너

 

즉, 스피커가 죽여주는 음악다방으로 

LP, CD로 신청곡을 틀어주는데, 내 생각에는 분명 카세트 테이프도 있을 거 같다.

진정한 70~80 음악과 제1회 대학가요제 앨범도 있는 곳으로 

촌 몬스터가 술이 좀 되면 홀린 듯이 찾아가는 곳이다.

 

세월은 LP의 낡음으로 

음악적 취향이 비슷하다면,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도 트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술값과 안주는 Quality에 비해 좀 센 편이긴 하지만

옛 추억에 잠기고 싶은 30대에서 50대까지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이다.

틀어주는 음악은 가요에서부터 팝송까지...

바그다드 카페 OST도 있더라. 

 

틀어줄 수 있는 노래의 범위가 어디서 부터일까?

 

4. 내가 잘 가는 곳을 소개하는 이유.

- 아주 예전에 잘 가던 맛 좋은 술집이 있었다.

우리만 알자고 해서 우리만 자주 갔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이기도 했지만,

여하튼 그 가게가 사라지니깐, 무슨 상실감 같은 게 느껴지더라.

 

그 이후로 마음먹었다.

우리가 좋아라 하는 곳을 무조건 알리자.

우리가 갔을 때 자리 없어서 Waiting을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알리는 거다. 10원짜리 하나 받은 거 없다.

 

아마 이 글 썼다고 보여줘도

네이버 아니라서 핀잔 들을 수 도 있지만,

그래도 알려보련다. 혹시나 타지에서 오신 분들 갈 곳 없다면

들러보시라. 실망하지 않을 거다.

 

추신 : 카우 차우란 곳이 있었다.

중앙 양고기와 오마쥬를 합친 만큼 좋아라 했다.

그 사장님이 가게를 접고 다시 하실 거라면서

지금 아직 아무 연락이 없다.

 

최소한 부산 최고의 육회였는데,

비록 일식 육회라서 육사시미라고 불렀지만

사장님의 손맛과 철학 그리고 죽여주던 미역국 맛

잊기 힘들다. 혹시 카우 차우 사장님이 가게를 다시 열었다면

알려주시라. 기쁘게 저금통 들고 가겠다.

추억의 메뉴판 - 사장님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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